예닮원, 어버이주일 카네이션 군부대 등 보급

생화처럼 화려하지도 진한 향기도 없지만 장애인들의 삶의 의지와 생활의 기쁨, 미래의 소망이 담겨있는 아름다운 카네이션 꽃이 있다. 사회복지시설 예닮원(대표 이재춘)에서 살아가는 장애우 40여명이 1년간 정성을 다해 카네이션 꽃을 만들었다. 아홉 가지 공정을 거쳐 생산된 카네이션은 지적 장애우들의 정성과 열정으로 어느 생화에 비할 바없이 아름답다.

예닮원은 1989년 설립된 미인가시설이다. 18년전 자그마한 컨테이너에서 시작된 예닮원은 서울 길동에 사무실과 장애인 거주시설을 마련하였으며 경기도 양평에 중증장애인요양시설 ‘토기장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예닮원에서는 1990년 ‘사랑의 카네이션' 사업을 예닮원 식구들의 직업 재활 프로그램으로 시작, 운영했다. 카네이션 한송이를 만들 때마다 장애우들은 집중하여 학습하고 훈련하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긍심과 자존감을 느끼도록 하고 규칙적인 작업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얻도록 했다.

작업공정은 철저히 분업화했다. 일의 효율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은꽃 봉우리 만들기부터 리본 만들기, 꽃줄기 끼우기, 멜로디 감기, 케이스 접기, 조립 등 아홉 단계로 나누어진 작업공정은 1급에서 3급까지 장애우들에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하지만 꽃에 붙일 리본을 접고, 예쁘게 박스 포장이 마무리될 때까지 집중 또 집중하여 작업한다. 장애 정도에 맞게 작업공정을 나누었기 때문에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참가한다고 교사들은 말하고 있다.

▲ 예닮원의 장애우들이 정성을 다해 학생들과 군인들이 그들의 부모에게 달아드릴 수 있도록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다.
예닮원은 매년 3~4월이면 가장 바쁘다. 5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기 때문이다. 오전과 오후 쉼 없이 작업을 한다. 그러나 아쉬움이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연간 15만 송이 정도를 생산할 수 있지만 생화 보급이 확산되고 중국에서 기계적 방식으로 생산된 저렴한 카네이션 꽃이 시중에 넘쳐 나기 때문이다. 쉽고 편안 세태에 장애인의 정성과 사랑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닮원은 카네이션의 꽃잎 재질을 고급화하고 리본을 달고, 1998년부터는 ‘어버이 은혜’가 울리는 멜로디 조화를 개발하는 등 품질을 고급화하여 보급하고 있다. 2000년부터는 비닐포장지와 함께 전국 어디서나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세트화하여 보급하고 있다. 특히 학교와 교회, 군부대 등에 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전달되는 사랑의 카네이션이 자녀에게는 사랑의 마음을, 부모에게는 기쁨을, 장애인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면 더욱 의미있는 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네이션 한 송이는 500원이며 전자멜로디 카네이션 세트(부모용 2개, 손수건, 카드, 사탕 등)는 5000원이다. 4월말까지 주문이 이루어지면 5월 초까지 배달이 가능하다.
주문: 02)471-2131, 팩스:47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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