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성장세…선교 공동체로 발돋움

필리핀 한인교회를 찾아서-바기오 행복한교회, 마닐라 증가교회

꾸준한 성장세…선교 공동체로 발돋움

한국인은 유대인에 비견된다.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다. 한국인이 없는 나라가 없을 정도다. 이들 디아스포라 한국인은 공동체를 세웠고 그들의 꿈을 위해 일한다. 이들 곁에서 공동체를 든든히 세우고 그들을 섬기며 돌보는 곳이 바로 한인교회다.
가장 많은 한국인들이 사는 곳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지만 최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인들이 늘어나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다. 공식적인 한인 규모가 10만여명으로 최근 한국의 영어열풍과 맞물려 한인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은퇴 이후 이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한인들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바기오 행복한교회(황철중 목사) 

▲ 행복한교회는 바기오시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한 예배공동체, 선교공동체로서 헌신하고 있다.
필리핀 한인 성결교회 중 가장 주목되는 교회가 바기오 한인교회(황철중 목사)이다. 바기오는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6시간 이상 떨어진 해발 150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한 필리핀 제2의 도시다. 한국의 가을 날씨같은 선선함이 일 년 동안 계속되는 곳으로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행복한교회는 이곳에서 성결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 행복한교회 황철중 목사
1998년 세워진 행복한교회는 2002년 황철중 목사가 부임하면서 사역의 날개를 펼쳤다. 당시 부흥하던 교회는 6개월 담임목회자가 공석이 되면서 7명의 성도만이 교회를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황 목사는 부임 후 무엇보다 흩어진 성도들을 모으고 말씀사역에 힘썼다. 이러한 헌신적인 사역과 함께 홍은교회, 동두천교회, 신풍교회, 부평제일교회 등의 후원으로 안정적인 목회가 이뤄지면서 지금은 400~500여명의 성도가 함께 신앙공동체를 만들게 된 것이다. 성도 대다수가 젊은 청년들이며 이들을 위한 예배와 신앙적 도전, 헌신적인 마음을 갖도록 황철중 목사는 헌신하고 있다.

행복한교회 성도들은 이국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선교와 구제, 장학사업에 열심을 내고 있다. 사블란교회와 로사리오교회 등 현지인 교회 10여 곳을 매월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현지인 신학생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헌신이 있기에 행복한교회는 한인을 위한 단순한 예배 공동체가 아니라 현지인을 섬기는 선교하는 공동체로 설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행복한교회 앞에 놓인 과제는 교회 건축이다. 지금 예배 장소는 국제학교의 채플실을 저렴하게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예배와 사역 공동체로 서기 위해서는 새 성전 건축이 절실하다. 5억원의 대지구입과 건축헌금을 위해 성도들은 헌금을 약정하고 새 성전 건축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이를 확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행복한교회의 성도들의 기도는 절실하다.

■ 마닐라 증가교회(김은진 목사) 

▲ 마닐라증가교회는 마닐라에 거주하는 성결인들을 위한 예배공동체로 든든히 서가고 있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있는 70여개의 한인교회 중에서 마닐라 증가교회(김은진 목사)는 안정적인 사역으로 주목받는 교회다. 마닐라의 한인교회는 작게는 10여명의 가족교회부터 많게는 400~50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가 있다. 증가교회는 생긴지 6년 만에 80~90여명이 출석하는 안정적 교회로 성장한 몇 안되는 교회인 것이다.

▲ 마닐라증가교회 김은진 목사
마닐라증가교회는 증가교회(이정복 목사)의 후원으로 2002년 3월 설립됐다. 당시 성도 4~5명이 필리핀인들이 생활하는 주택가에 집을 얻어 시작했다. 불안한 치안상황으로 개척 후 1년간은 무척 힘든 생활을 해야 했다. 밤에는 고성과 다투는 소리에 불안해야 했고 성도들의 주일 예배 참석 또한 늘 긴장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교회를 시내 중심가로 옮기면서 성도들도 늘고 안정적인 사역이 이뤄지게 됐다. 그래서 성도들은 이 기간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단련의 기간’으로 고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마닐라증가교회는 예배실과 어린이 예배실을 마련하고 매주일 11시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린다. 매일 새벽예배와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 한국교회와 같이 헌신적인 신앙생활을 가꾸고 있다. 젊은 세대가 많다보니 찬양과 말씀사역도 활기를 띄고 있고 여전도회가 구성되어 정기적으로 교회의 부흥과 비전을 위해 함께 기도도 한다. 또한 매년 4회 딸락에 있는 고아원을 방문해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음식과 선물을 전달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큰 사역은 아니지만 현지인을 섬기는 사역을 조금씩 가꾸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필리핀 지역의 특성상 현지 한인들은 어학연수와 있는 성도와 관련 업종, 여행 등의 일로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학연수로 1~2년 머물다가 가는 젊은 청년들 또한 많고 이곳에서 평생의 삶을 가꾸어 가려는 사람들은 극히 미미하다. 그렇다 보니 성도들의 이동이 잦고 지속적인 신앙훈련과 제자양육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은진 목사 또한 처음에는 ‘좌절하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지금은 실망보다는 하나님이 맡기신 뿌리는 자의 사명, 외국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신앙 안에서 돌보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필리핀은 은퇴 이후 거주 교민들과 함께 장기 거주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자연히 이들을 중심으로 한국 타운도 형성되는 등 장기목회의 가능성도 보인다. 한인교회의 사역이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필리핀과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펼쳐지고 있는 한인교회들의 사역에 거는 기대감이 그래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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