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올해 8월 발행 예정인 친일인명사전 수록 명단 4776명을 최종 발표했다. 60일간 유족과 관련 기념사업회의 이의제기를 받고 학계의 의견수렴을 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원고의 70%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져 최종 명단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안타깝게도 이번 명단에는 본 교단 지도자였던 이명직 박현명 목사 등을 포함하여 기독교계 인사가 58명이 포함되었다. 이들 두 지도자는 일제의 강요에 의해 ‘동양선교회성결교회(현 교단총회)’의 조직 그대로인 ‘국민정신총동원성결교회연맹’의 이사장을 비롯해 기독교계 대표 단체에 참여하고 일제협력의 내용이 담긴 글 등을 쓴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본 교단은 이들이 친일자 명단에 든 것이 알려지며 역사편찬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교단 대표자로서 불가피하게 악역을 맡았음을 관련 기관에 설명하였고 이명직 목사는 해방 직후 교단 모든 공직에서 사직한 내용을 제기하고 박현명 목사 또한 교단 대표로 참여한 것 이외는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았음을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일제시대 친일적 태도가 교단을 대표한 이들에게 강요된 불가피한 행위였고 이들의 행보 속에 친일행적이 있음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사회에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며 명단을 발표하더라도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늦은 문제제기임을 알면서도 그래서 관련 위원회의 깊이 있는 재검토를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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