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발표회서 이윤구 장로 등 강조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북교류와 북한지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발표회에서 이윤구 장로, 김진경 박사 등은 질병과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주민을 돕기 위한 노력은 중단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결핵제로운동본부 총재 이윤구 장로는 6.25전쟁 이후 분단 60년을 맞고 있는 한반도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남북화해를 위해서도 대북지원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핵제로운동을 펼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북한 총인구의 5%인 100만 명이 결핵환자”라며 “질병으로 죽어가는 동포를 살리는 일은 화해통일을 위한 초석”이라고 밝혔다.

연변·평양과기대 설립총장 김진경 박사는 “최근 북한을 방문, 한 마을의 인민위원장과 대화를 나누어보니 지난 10년간 남한의 지원에 대한 고마운 감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 정부의 경직된 태도가 자칫 지난 날의 노력을 수포로 돌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목사는 “북한의 상황과 한반도 분위기 어떻든, 할 수 있으면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라며 남한이 관용과 사랑으로 북한을 대할 것을 주문했다.

기아대책 정정섭 회장은 지난 1990년대 중후반, 북한의 식량난을 돕기 위해 기아대책은 긴급구호 형태의 지원사업을 해왔으며 2003년부터 개발사업을 진행, 수액제생산공장 건설, 병원 건립, 수자원개발 사업 등 총 90여억 원의 대북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음을 보고했다. 

이날 발제를 논찬한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는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격언을 인용해 “북한이 어려울 때 돕는 게 진정한 동포애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성경의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예로 들며, “강도 만난 이웃을 돕고 치료하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라며 “강도(핵무기·인권문제 등)를 잡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고 교회는 치료(대북지원)하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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