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신촌포럼 다문화 사회 목회적 대응 모색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우리 사회가 단일문화 시대에서 다문화 시대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다문화의 물결은 목회적, 선교적인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교회적인 대책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신촌포럼(대표 이정익 목사)은 지난 5월 15일 신촌교회에서 ‘한문화에서 다문화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스물두 번째 포럼을 갖고 다문화 시대에서 한국교회의 역할과 목회적 대응을 모색했다. 이날 포럼에서 노영성 교수(장신대)는 다문화 사회에서 통합하고 상호 상생할 수 있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발제에서 다양성 속의 일치를 강조한 문화상호교류주의 모델을 문화통합의 이상적 모델로 제시했다. 외국인들이 이주한 나라의 문화에 동화돼 본래의 특성이 없어지거나(멜팅 포트 모델), 다양한 문화가 그대로 공존하기(샐러드 볼 모델)보다는 다양성 속에 일치를 추구하는 문화상호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 교수는 한국교회가 이런 상호문화, 문화상호교류를 주도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의 형상과 삼위일체의 개념에는 연합과 통합의 의미, 즉 다양성 속의 일치를 보여주는 신학적인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노 교수는 이런 통합과 동화를 위한 목회적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같은 교회 안에서 외국어 예배 신설 등의 방법을 통해 이주자들과 함께하는 예배와 활동을 전개하고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에 대한 봉사 프로그램, 언어와 문화 교육 등 외국인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을 통해 친화성을 높이고 이들을 위한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이 통합을 위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 목사는 또한 현지인들을 전도하기 위해 무리한 힘을 쏟는 대신 한국에 온 외국인들의 선교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될 때가 종교적 믿음을 소개하는데 가장 적합한 시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문화시대에 외국인 선교는 선교의 황금어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철한 목사(한국외국인선교회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이주민들의 실태와 문제점을 밝히고 선교적 대안을 제시했다. 전 목사는 ‘한국사회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 그 실태와 현실’이란 발제에서 “한국사회는 규모로는 다문화지만 정신적으로는 강한 한문화 사회”라며 이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인종과 문화, 언어차별을 받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이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차별대우(27.7%)와 신분증 압류(26.7%), 폭력(15.5%), 강제 근로(14.3%) 등 억압과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문화 가정에서도 결혼 이민자의 20%이상이 폭력과 모욕적인 행동을 경험했으며, 이런 폭력과 문화적 차이로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고 실태도 보고했다. 전 목사는 이런 차별적 요소를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가 자문화중심주의를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선교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교회가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일과 함께 더불어 살며 동등하고 상호적인 교류와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을 선교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전문 사역자 양성과 자국인 선교사 역파송, 다문화 가정을 위한 대안학교 등에 한국교회의 관심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외국인 근로자 선교에 있어서 대상을 구분하고 전문적인 선교, 이주민 신학의 체계화, 선교단체와 개교회의 협력 등을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흥규 교수는 ‘다문화사회로의 변화와 과제’라는 발제를 통해 “세계화·지구촌화 등 시대적 특수성에 따른 국가정책과 교육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문화상대주의 인식 △국제결혼 및 다문화가정의 가족 안정을 위한 법적 장치 마련 △다문화가정 인권, 복지 문제 해소 △이주민 자녀 교육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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