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인비(Arnold Toynbee)에 의하면 지구상에 등장한 문명은 스물여섯 개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 문명들은 거의 대부분 몰락해서 폐물이 되어 용도 폐기되어 버렸다. 이러한 문명의 몰락은 외적인 힘에 의한 침략에 그 원인 있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부패가 문명의 기반을 삼켜버려 일어난 것으로 토인비는 진단하였다. 내부의 부패는 그들에게 닥쳐온 여러 가지 도전을 창조적으로 대응치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 그 일례로 로마는 외침에 의해 무너진 것이 아니라 내부의 타락이 멸망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주장하였다. 로마 문명뿐이겠는가. 이집트나 바빌로니아, 사라센 문명도 그 몰락의 직접 원인은 내부의 타락에 있었다. 남의 이야기로만 느껴진다면 이 땅의 왕조들의 멸망 원인을 조사해 보아도 동일한 답이 나올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슈펭글러(Oswald Spengler)도 ‘서구의 몰락’에서 같은 결론을 제시했었다.

▨… 신학과 교회를 혁신하지 않으면 기독교 2천년의 역사는 역사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많은 신학자들이 경고하였었다. 몰트만(Jurqen Moltmann) 같은 이는 그 징후가 이미 서구교회에 나타나고 있음도 지적하였었다. 기독교의 적은, 기독교를 무너뜨리는 힘은 사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의 부패와 타락에 있음을 모르는 목사들은 아무도 없으리라.

▨… 예수님을 팔아먹은 것은 가룟 유다였다. 예수님을 적대하던 자가 아니라 가까운 데서 따라 다녔던 자였다. 설마 성결교회에서 그럴 리가 있을까만 어떤 목사님들은 주일예배를 집례하면서도 박사가운을 즐겨 입는다고 한다. 어느 교단의 목사님은 사례비를 연 1억 원도 못 받으면서 무슨 교계 지도자 역할을 하려고 하느냐고 호통을 쳤다는 소문도 있다. 임직자들에게 특별헌금이라는 이름으로 임직세를 바치게 하는 교회도 부지기수라지만 우리 교단은 아닐 것이다.

▨… 성결교회 주일이다. 교단가를 부르면서 기념예배를 드리는 것을 능사로 삼아서야 성결교회의 교회다움은 부지하세월일 수밖에 없다.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의인 열 사람을 구하시던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주의 종이 우리 교단에 열 사람은 넘는가 보다라고 자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열 명은 넘기에 하나님께서 아직은 채찍만 드시는 것일까. 조금은 궁금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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