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주일학생 위한 만국주일학과

성결교회의 주일학교운동은 성결교회 창립 후 10여년이 지나고 교세확장에 눈을 뜨고 신자관리(신앙교육)를 위한 정책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각 교회에서는 주일날 모여드는 학생들에게 가르칠 공과 한권 없이 교역자의 의도에 따라 성경을 가르치거나 딴 교파의 공과를 구해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지정된 교재가 없으니 교사에 따라서 교육내용이 달랐다. 그래서 성결교단에서는 ‘활천’에 ‘만국주일학과’라는 고정란을 마련하여 주일학교 공과를 실어 교육의 실효를 거두도록 했다.

1922년 12월에 창간호로 발행된 ‘활천’은 1923년 1월호부터(통권 제2호) 매호(매월) 10쪽 안팎의 ‘만국주일학과’를 실어서 전국 각 교회에서 쓰도록 했다. 한 달이 4주일인 경우에는 4개를, 5주일인 경우에는 5개의 과를 한데 실어 한 달 치의 공과로 삼았다. 첫 회에는 ‘일요학과’라는 제목의 공과내용이 실렸으나 두 번째부터는 ‘만국주일학과’로 제목이 바뀌어 전국 교회들이 효과적으로 공과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6년간이나 계속하여 ‘활천’에 실린 공과에는 몇 가지 특색이 있다. 첫째로 5년을 한 단위로 성경 66권의 주요사항을 공부하도록 엮었다. 신약의 마태복음을 비롯한 예수님의 행적과 교훈, 사도행전의 이야기, 성결교회를 상징하는 중심교리에 대한 초보적 설명과 구약의 창세에서 만물의 창조, 하나님의 존재와 위엄, 인류의 기원, 죄의 기원과 선택된 백성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의 시작, 그리고 사기들과 예언서를 한차례 공부할 수 있도록 꾸몄다.

둘째로, 학과의 내용은 성경내용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배열했으나 교회절기 때에는 앞뒤 학과와 연관성 없이 부활절이나 성탄절 등에 맞는 학과를 썼다.

셋째로, 그리스도인이 갖춰야 할 덕목을 가르치게 했다. 성경내용의 차례를 떠나서 사회적인 중요한 이슈에 대해 성경의 교훈을 실천함으로 조선민족의 실생활과 사회적 개선을 촉구하고 있는 내용이다.

넷째로, 나라 잃은 조선민족정신에 맞추어 특이한 학과를 가르치게 했는데 △성경과 노동 △조선을 예수 믿는 나라로 할 것. △절제, 술과 나라의 운명 △가정의 그리스도교화 등이 그것이다.

당시 조선사회의 병폐인 음주문화 등에 대한 공과를 집필하면서도 성경본문을 주해하는 방식을 택하여 성경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을 볼 수 있다. 성결교회는 이처럼 사회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성경을 풀지 아니하고 성경을 가지고 세상의 사건들을 해석했던 것이다.

만국주일학과 공과는 딴 교파와 같이 세계주일학교연합회가 만든 공과를 번역해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 쉽게 쓰여 진 글이 아니었다. 편집 주간인 이명직 목사가 다달이 써서 싣되, 글쓴이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5년 동안 5년 치의 공과를 쓰다가 제56호부터 실명을 싣기 시작하여 제92호(1930년 7월 치)로 마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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