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주일학교 독본 발간, 교육 열기 후끈

1929년 연회에 설치된 ‘주일학교위원부’의 계획에 따라서 이명직 목사가 집필을 위임받았고 이명직 목사는 유년주일학교공과 ‘주일학교독본 권1’을 집필하여 1929년 2월 25일에 발간했다.

지금까지 '활천'에 실은 ‘만국주일학과’는 장년부에서 쓰도록 꾸미게 되었고, ‘주일학교독본’은 유년주일학교 공과로만 사용하게 되었다.

이 공과는 이후 연속으로 출간되어 권 1부터 5권까지 나왔다. 이 독본의 크기는 46판이고 쪽수는 면지 1, 범례 1, 목차 2, 본문 52 등 모두 56쪽이다. 이 책은 주일학교 초등학생 제1학년용이다.

범례는 다음과 같이 항목을 적고 있다.
1. 이 독본은 주일학교 초등반 전도를 표준 한 것이니라. 2. 이 독본은 1년 동안을 가르치도록 만들었나니, 제1과로 13과까지는 1월로 3월까지, 제14과로 26과까지는 4월로 6월까지, 27과로 제39까지는 7월로 10월까지, 제40과로 52과까지는 10월로 12월까지 4학기로 나누어, 매주에 한 공과씩 공부하게 만들었느니라. 3. 교사는 할 수 있는 대로 학생으로 하여금 학과 본문을 외우게 할지니라. 4. 교사들은 할 수 있는 대로 학생에게 실제적 교훈을 베풀기를 힘쓸지니, 가령 가인은 형제 불복자, 압살롬은 부모의 불효자, 요셉은 형제 화목, 이삭은 부모에 대한 효자라는 점에 대하여서와 악인과 선인의 마지막을 잘 설명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죄가 두렵고 선한 것이 좋은 것을 깊이 인상케 할지니라. 5. 난간 위에 기록한 것은 교사들의 참고로 할 것인데, 그 중에 어떠한 것은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어려운 것도 있으나 그것을 다 설명치 아니하여도 좋으니라. 6. 복습문제로 문답할 때에는 아이들 스스로 선악에 대하여 판단이 되도록 하라. 7. 성경구절은 아이들이 외우게 하지 아니하여도 좋으니라.

공과 본문을 2단으로 나누고 1단은 난간으로서 교사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을 적어 넣고 2단에는 매주일에 가르칠 공과 본문을 적었다. ‘주일학교독본’은 권1을 시작으로 권5까지 5권이 나온 뒤에 ‘주일학생 신입문답’이 나와 6권까지 학년별 계단공과로 나왔다.

성결교회가 조선의 기독교회에서 최초로 유년주일학교 각 학년별(연령별) 계단공과를 출간하자 성결교회 안에서는 주일학교교육에 대한 열의가 한층 더 높아졌다. 또한 주일학교독본의 출간으로 인해 성결교회 교회학교 교육의 수준 또한 달라지기 시작했다.

충실한 내용의 교재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의 풍부함을 의미했고 목회자들과 교사들의 교육열의에 불을 당겨 성결교회 교회학교의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어느 교회에서나 공과공부를 가르칠 때 교장이나 부장이 전교생을 통틀어 한반으로 통합하여 가르치거나 두 반 정도로 나누어 가르치던 것을 그만두고 모든 학년을 분반하여 반별로 담임선생이 따로 맡아서 가르치게 되었다. 이것은 교사 각자가 주일학교독본을 사용하여 교육을 위한 준비를 해야 했다.

그러나 목회자가 아닌 많은 교사들은 일주간 내내 생업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공과를 보고 교재를 연구할 겨를이 없었다. 주일날 아침에 주일학교에 나오기 전 잠깐 공과를 펴보거나, 주일학교에 나와 앉아서 잠깐 펴보는 경우가 많았었다.

일제시대 조선인의 교육이 등한시 되던 시대란 점을 고려할 때 당시의 교사들의 교육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을 것이고 이들의 교육준비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계속>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