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으로 전도하고 알파로 정착
전통목회 방식서 사역 중심으로 체질 개선

최근 교단 내에 새롭게 부흐하는 교회 중에서 중형교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성장하는 교회에는 흔히 특징이 있다고 한다. 부흥하는 중형교회의 목회현장을 찾아서 성장의 비결과 동력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소그룹으로 전도하고 알파로 정착포항교회(유승대 목사)는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 2006년 8월 유승대 목사가 부임하면서 시작된 부흥의 바람은 등록성도가 1000명을 훌쩍 넘어서게 했다. 주일예배의 장년 출석성도들의 수도 최근 2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2006년 250~300명 선이던 예배인원이 현재 450~500명으로 늘어났으며, 새 신자 유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포항교회의 이런 부흥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게 교회의 체질을 성공적으로 바꾸었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1932년 8월 6일 창립된 포항교회는 전통적인 교회였지만 유 목사가 부임 후 섬김과 전도중심적인 교회로 체질이 개선됐다. 교회의 성장과 변화를 이끈 것은 알파코스 사역과 전도소그룹, 평신도 양육이었다. 전도 소그룹을 통해 새 신자를 전도하고 이를 알파로 정착시킨 후 제자대학을 통해 양육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것은 특별하기 보다는 알파사역을 하는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포항교회에서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유승대 목사는 “알파코스 사역으로 교회가 은혜와 사랑, 섬김의 공동체로 굳게 서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알파사역에 동참한 장로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설거지를 하는 등 섬김을 실천하면서 교회가 서서히 변화기 시작했으며, 새신자의 정착률도 높아져 교회에 활기가 넘치게 되었다. 이인형 장로는 “무엇보다 알파사역 이후 세대의 변화와 평신도들의 사역동참이 가장 큰 변화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이 교회에 많이 유입되었고, 영성이 회복돼 평신도들의 사역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알파와 함께 열린모임인 전도소그룹은 새신자 유입의 통로가 되었다.

포항교회에는 현재 4인 1조로 된 소그룹이 그물망처럼 촘촘히 새신자들을 전도하고 있다. 관계 중심의 전도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도그룹은 평신도 리더 4명이 각자의 은사를 활용해 열린모임, 즉 불신자를 가정으로 초청하고 복음을 전하고 영접시키고 있다. 은사대로 말씀과 음식준비, 모임장소 제공 등 협력사역으로 생명력을 높여 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7개 소그룹으로 시작한 열린 모임은 현재 53개 소그룹으로 번식했으며, 650명의 태신자 전도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전도소그룹 이외에도 포항 대해시장과 병원 등에서 차 전도팀과 호박죽 전도팀이 전도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알파와 전도소그룹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양육과 훈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포항교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제자대학에서 평신도 사역자를 위한 양육과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양육반, 제자반, 군사반, 재생산반이 12주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선교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셀리더 세우기 수양회, 은사발견세미나, 중보기도학교 등이 연 3회씩 열리고 있다. 제자대학에는 ‘주님과의 교제’를 중요시하는 유 목사의 목회철학이 잘 담겨져 있다. 기도 하루 1시간, 성경 하루 4장, 전도하루 1명, 암송 한주 한구절, 필독서 독후감 등의 훈련이 수레바퀴 돌듯이 계속되고 있다. 제자대학을 마친 성도들은 “인간적인 신앙생활에 변화가 왔고, 말씀과 전도의 열정이 생기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평신도 사역자를 훈련하면서 새가족 섬김과 전도활동, 중보기도도 활발해졌다. 중보기도실에서는 매일 오전 6시~오후 10시까지 중보기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동대 캠퍼스 사역, 의료선교, 주말 수양회 등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알코중독자, 정신질환자를 위한 재활센터인 ‘브솔시냇가’를 개원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옥근 장로는 “지금 우리교회는 변화가 아니라 혁명을 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포항교회는 급변하고 있다. 적응과 탐색도 모자라는 2년 동안 유승대 목사는 교회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이다. 이런 변화에는 전통적인 틀 속에서 신앙생활을 해 왔던 성도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새 담임목사의 목회 지향점과 맞아 떨어진 점도 있겠지만 원로 목사의 협력도 큰 힘이 되었다. 박상영 원로 목사는 전통적인 목회로 신앙적인 틀을 다진 후 목회 스타일과 방향을 새로운 담임목사에 맞춰 미리 바꾸었다. 예배순서와 주보 등을 유 목사의 스타일로 개편한 것이다. 이렇듯 새로운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같은 마음, 같은 말, 같은 뜻을 갖고 변화에 나선 결과 포항교회는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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